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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는 사과나무 명언을 말하지 않았다!

장미화원 2023. 7. 26. 23:03

 

 

 

 

 

 

 

 

 

스피노자는 사과나무 명언을 말하지 않았다!

 

 

 

 

바뤼흐 스피노자(Baruch Spinoza)는 1632년 11월 24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나 1677년 2월 21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폐병으로 사망한 네덜란드의 철학자입니다. 그의 조상은 포르투갈에 거주했던 유대계인데 종교개혁으로 박해를 당해서 포르투갈을 떠나 네덜란드에 정착했습니다. 그래서 스피노자는 네덜란드에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성장한 후, 유대인이면서도 유대교 교리를 비판하여 1656년 24세에 종교의식에 따라 파문을 당했습니다.

유대인 사회에서는 물론 가족으로부터도 쫓겨난 스피노자는 생계 수단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는 렌즈 세공업자가 되어 근근이 생활을 했습니다. 렌즈 세공을 하고 남은 시간에 그는 다락방에서 책을 읽고 철학적 사색을 하여 스피노자라는 그의 이름으로 된 연구 모임도 생겨났습니다. 그의 저서들은 거의 네덜란드에서 출판될 수 없었고, 다만 <데카르트 철학의 원리>만이 출판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데카르트 전문가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스피노자는 자연과 인간의 본성과 질서를 탐구했습니다. 자연과 인간은 동일한 본질로부터 나왔다고 그는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인간의 욕구와 감정을 이해하는 데 자연의 법칙을 적용했습니다.

스피노자는 신과 자연이 동일하고 모든 존재와 세계는 하나의 본질적인 원리인 신의 표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세상을 이루는 근본적인 실체는 오직 신 하나뿐이라고 그는 생각했습니다. 그의 이러한 관점은 종교에 대한 탐구와 학문적 탐구를 조화시키는 입장이었지만, 그의 생존 당시에는  많은 논란거리가 되었습니다.

스피노자는 시민들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정치철학을 제시했습니다. 그에게서 자유라는 것은 자기 자신에 의해서만 행동을 결정하는 것을 뜻합니다. 인간의 자유는 인간의 행복과 직결됩니다. 그래서 스피노자는 개인의 자유와 국가의 권력은 분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의 저서 <국가론>은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는 국가를 주장하여 현대 민주주의와 자유주의 사상에 기여했습니다.

스피노자는 윤리에 관하여도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에게서는 어떤 것도 선이나 악으로 구분될 수 없습니다. 어떤 동일한 것은 동시에 선이고 악일 수 있고, 또는 선도 악도 아닐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하나의 같은 음악이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좋고 어떤 사람에게는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귀머거리는 그 음악을 좋게도 나쁘게도 생각할 수 없습니다. 또 태양은 선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에게 동일하게 비취고, 비도 의로운 사람이나 의롭지 못한 사람에게 동일하게 내립니다. 그래서 선과 악은 어떤 것이 개인에게 어떻게 영향을 주는가에 따라 개인이 주관적으로 판단할 때 생기는 것입니다.  

스피노자의 철학은 정치, 윤리 등의 분야에서 현대인들의 사상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지만, 와전되어 전해오는 말도 있습니다. "비록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는 말은 스피노자가 한 말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 말은 1944년경 독일의 개신교 목사인 칼 로츠가 지어냈거나 출처 불명이라고 합니다. 현실은 힘이 들지만 그래도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으로 힘든 독일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어 크게 유행이 되었습니다. 한국에는 이 말이 1960년 대, 한 일간지에서 스피노자가 한 말로 소개되어 지금까지 와전되어오고 있습니다. 누가 그 말을 했든지, 그 말은 아무리 어려워도 할 수 있는 것부터 우선 해보라는 희망의 뜻을 지니고 있어 마음에 새겨둘 좋은 말입니다.